영화

러브 & 드럭스, 남자와 여자의 사랑법

NeoTrois 2019. 2. 18. 08:06

영화 <러브 & 드럭스>(2011)는 바람둥이 남자가 자유로운 영혼의 여자를 만나 진실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1998년은 제약회사 화이자가 '비아그라‘ 개발에 성공했던 해입니다.

제이미(제이크 질렌할)는 비아그라를 팔러 다니는 화이자의 영업사원이에요. 그는 거래처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던 매기(앤 해서웨이)의 가슴을 우연히 ‘목격’하는 행운을 누리죠. 한 눈에 뿅 갔다고 할까요?

제이미와 매기는 커피 한잔을 후딱 마시고 그녀의 집으로 직행하여 충동적으로 관계를 가졌는데요, 그것은 이후 위태위태하게 진행될 그들 연애의 발화점이 되었어요.

남자는 과잉행동장애에다 바람둥이고 여자는 파킨슨병과 조울증을 앓고 있었죠.

제이미 역을 맡은 제이크 질렌할은 물 만난 고기처럼 작업남의 모든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에 살인 미소와 유머감각까지, 그가 작업을 걸면 그 마법에서 헤어 나올 수 있는 여자가 과연 있을까 싶어요.

<러브 & 드럭스>는 사랑과 제약회사를 제목으로 썻지만, 의사와 제약회사간의 노골적인 뒷거래에 방점을 찍기보단 제이미와 매기가 어떻게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지를 탐구한 영화입니다.

충동적인 관계로 시작한 그들은 연애 초반에는 서로의 이기적인 욕망으로 출렁이었으나,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서로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하는 순간, 가슴 아픈 사랑에 빠져들죠.

물론, 자신의 사랑을 먼저 알아챈 쪽은 매기예요. 매기는 자신의 병세가 깊어지는 것만큼이나 자신이 제이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자신때문에 상처받을 제이미를 염려하여 매기는 결국 제이미에게 결별을 선언해요.

매기가 떠나고 남은 빈자리는 제이미로 하여금 그가 진정 매기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해는 계기가 됩니다. 매기의 단호한 결별선언이 제이미를 바람둥이에서 ‘순정남’으로 개과선천하게 한 기폭제가 된 셈이랄까요.

극심한 결별은 사랑을 별견하고 확인하게 해주는 기능이 있는 걸까요? 남자는 홀로 남겨질 때에라야 비로소 자신과 함께한 여자의 ‘의미’를 음미해보는 습성이 있는 동물일까요?

영화의 줄거리는 이처럼 진부합니다. 철딱서니 없는 남자가 불치병을 앓고 있는 여자를 만나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가며 진실한 사랑을 찾아간다는 뻔한 이야기이지요.

그러나 <러브 & 드럭스>에는 무엇인가 풋풋하면서도 날것의 팔딱거림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제이크 질렌할과 앤 해서웨이라는 두 배우의 천성적인 끼가 만들어내는 판타지일지도 모르겠어요. 이 여자, 저 여자와 놀아난 남자란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에게 빠져드는 이유를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앤 해서웨이의 아름다운 몸매가 가장 많이 부각된 영화가 <러브 앤 드럭스>가 아닐까 합니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연애를 앤 해서웨이는 청순하고 진지한 사랑으로 이끌어가는 놀라운 연기력을 이 영화에서 유감없이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