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이끌림의 과학, 우리는 어떤 이성에게 끌릴까?

NeoTrois 2019. 2. 24. 23:30

바이런 스와미와 애드리언 펀햄의 <이끌림의 과학>(2010)은 외모에 대한 편견과 육체적 매력에 대하여 과학적 탐구를 시도한 책입니다.

과학자들이 연구 가치도 없는 시시콜콜한 육체적 매력에 대하여 연구한다고 블로거들이 혹평할까봐 두렵다고 저자들이 서문에서 엄살을 부리는 대목이 귀엽기까지 합니다.

미인은 '피부 한 꺼풀 차이'라지만, 외모에 따라 사람을 차별적으로 평가하는 편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는 무수히 많습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외모가 잘 생긴 사람이 능력도 뛰어나고 성격도 좋아 성과를 잘 낼 것이라는 편견속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육체적 매력을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자신은 외모를 초월한 복잡한 존재라고 믿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심리학적인 연구는 의외의 결과를 가르킵니다.

한마디로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름다움을 더이상 화가, 철학자, 연인에게 맡겨 둘 것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육체젹 매력'을 심도있게 연구할 때가 되었다는 것이 저자들의 주장입니다.ㅣ

총 10장으로 이루어진 <이끌림의 과학>은 육체적 매력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접근과 사회심리학적 접근을 비교해가며 '과학적'으로 검토합니다.

사냥과 채집을 하면서 홍적세를 살아가던 선조들은 짝을 고를 때 그 가치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한 문제였다고 진화심리학자들은 주장합니다.

남성들은 여성의 매력을 평가할 때 WHR(허리-엉덩이 비율)을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탐지하고 이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이야기인데요. 

진화심리학자들은 'WHR의 비율 0.70'에는 남자들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WHR이 일차 필터로 기능한다는 가설은 과장된 것에 불과하며 오히려 여성의 몸무게(BMI)가 여성의 매력에 더 결정적인 기준이 된다고 저자들은 말합니다.

여성의 몸무게가 전반적인 건강과 수정 능력을 알려주는 보다 유용한 신호라는 주장은 일견 타탕해 보입니다.

반대로 여성의 가슴 크기는 남성이 보는 여성의 육체적 매력 가운데 몸매와 몸무게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중요도가 가장 낮은 특성이라는 저자들의 결론은 다소 신빙성이 떨어져 보입니다.

저자들이 짝짓기 시장에 대한 협상과 경쟁이라는 '과학자적' 관점에서 검토한 부분은 흥미롭습니다.

우리가 짝짓기 시장에 가져갈 수 있는 것 - 육체적 외모, 성격, 자원 - 역시 육체적 매력에 대한 우리의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사람들은 눈높이를 조정하여 육체적, 사회적, 심리적 특성이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이끌리게 되고 결과론적으로 동류교배가 일어난다는 주장입니다.

이 책을 통해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라든가, 성차별에 대한 폭 넓은 관점들을 검토해볼 수 있습니다.

육체적 이끌림이 왜 일어나는지, 그것이 과연 인간의 본성에 해당하는 것인가에 대한 문제도 자문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1970년대 많은 폐미니스트들은 화장을 비롯한 미용 활동이 남성 지배 사회가 여성들에게 가하는 압력 때문에 다이어트나 제모, 혹은 화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저자들은 결론부에서 패션-미용 복합체의 숨은 의도로 인하여 여성과 남성이 자기 몸에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고, 그 결함을 고치기 위해 대담한 방법을 이용하게 된다는 주장을 곁들입니다.

미용활동에서 화장품, 섹스, 패션, 광고, 의료 산업에 이르기까지 그 수익성은 엄청나다는 것이죠.

저자의 주장이 옳든 그르든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거나 권하는 세력은 분명 있을 것입니다.

여성과 남성이 정말로 필요할 때 아름다움을 추구할 줄 아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