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케인스 vs 슘페터>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요?

NeoTrois 2019. 2. 11. 00:29

경제학의 역사에서 1883년은 아주 각별한 해입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두 사람의 천재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조지프 앨로이스 슘페터가 태어났고, 칼 마르크스가 세상을 떠난 해이기 때문입니다.

요시카와 히로시의 저서 <케인스 vs 슘페터>(새로운제안, 2009)의 서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케인지언인 요시카와 히로시는 동시대에 태어난 위대한 두 경제학자의 삶과 학문적 업적과 사상을 흥미롭게 대비시킵니다.

케인즈 경제학의 요점은 “유효 수요이론”으로 대변됩니다. 한 나라의 모든 경제활동 수준은 생산요소의 양이나 기술 수준 같은 공급자 측면이 아니라 수요의 크기로 결정된다는 이론이에요.

즉 불황은 수요의 부족으로 인하여 발생한다는 것이 케인스의 관점입니다.

불황의 원인이 수요의 부족이라면, 그 해결책은 자명해 보입니다. 그것은 각 경제주체가 수요를 늘리는 길뿐이겠지요. 

가계는 저축보다 현명한 소비를 하여야하고, 정부는 이자율을 내려서 투자를 진작시키고 재정확대를 통하여 수요를 창출하는 길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통과한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하죠. 불황의 경제학이라는 케인스의 이론은 위기 때마다 자연스럽게 동원되어 왔으니까요. 

저자의 말처럼 케인스 경제학은 죽지 않고 아직도 살아 있다고 할 수 있겠죠. 그것도 엄청난 영향력을 과시하면서 말입니다.


반면, 슘페터는 자본주의 발전의 원동력은 초과이윤을 지향해 경쟁적으로 혁신을 수행하는 기업가정신이라고 말합니다.

슘페터는 “마차를 아무리 연결해도 철도가 되지 않는다.”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혁신의 ‘비연속적인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슘페터가 말하는 기업가의 전범으로 자연스럽게 애플사의 스티븐 잡스가 떠오릅니다. 휴대폰의 수요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잡스는 ‘아이폰’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으니까요.

<케인스 vs 슘페터>는 두 경제학자와 관련된 경제학사의 의미 있는 이론들과 인물들도 소개하고 있어요. 3백페이지가 조금 안 되는 책이지만 경제학을 이해하기에는 알찬 책입니다.

저자의 주장과 같이 이론경제학이 풀어야 할 최대의 과제는 현재와 미래를 잇는 가격인 이자율을 어떻게 결정하는가에 귀착됨을 새삼 느낍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케인스가 1936년에 출간한 그의 명저,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을 꼭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부화뇌동이 정답이 되는 게임, 그것이 바로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본질이다.' 이는 케인스가 ‘투자의 불안정성’을 ‘미인투표’에 비유하면서 금융시장의 본질을 날카롭게 정의한 명언입니다.

경험상, 주식시장은 좋은 말로는 심리학이 지배하고, 적나라게 표현하면 부화뇌동이 지배하는 비이성적인 세상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면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케인스의 말이 맞을까요, 아니면 슘페터의 기업가 정신이 맞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