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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행이론' 운명일까, 우연의 일치일까?

NeoTrois 2019. 3. 25. 12:45

영화 <평행이론>(2010)은 링컨의 삶과 케네디의 삶을 오프닝시퀀스에서 교차 편집하면서 서로 다른 시대의 두 사람이 같은 운명을 반복해 살아간다는 ‘평행이론’을 소재로 한 스릴러물입니다.

링컨의 케네디의 공통점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링컨이 처음 연방의회 의원이 된 것은 1847년이고, 존 F. 케네디는 1947년입니다. 링컨이 대통령이 된 것은 1861년이며, 존 F. 케네디는 1961년에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링컨의 비서 성씨는 케네디였고, 케네디의 비서 성씨는 링컨이었습니다.

백 년의 시차를 둔 링컨과 케네디의 평행이론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링컨의 뒤를 이은 앤드루 '존슨'이 태어난 것은 1808년이고, 케네디의 뒤를 이은 린든 '존슨'이 태어난 것은 1908년입니다. 링컨을 암살한 존 윌크스 부스가 태어난 것은 1808년이며, 케네디를 암살한 리 하비 오즈월드가 태어난 것은 1908년입니다.

링컨이 저격당하기 일주일 전에 있던 곳은 메릴랜드 주 먼로이고, 케네디는 저격당하기 일주일 전에 마릴린 먼로 옆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링컨과 케네디는 모두 금요일에 사망했습니다. 뭔가 으스스해집니다.

유명했던 두 대통령에게 이런 무시무시한 유사성은 우리가 모르는 세계에서 보낸 섬뜩한 초자연적 메시지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상은  영화가 제공하는 링컨과 케네디의 공통점 외에 <수학재즈>(마이클 스타버드 외, 승산, 2009)가 드는 두 대통령의 공통점들입니다.

영화 평행이론의 줄거리

서울대 법대를 수석졸업하고 최연소 부장판사가 된 김석현(지진희)은 어느 날 아내가 변사체로 발견되는 불운을 겪습니다. 범인은 과거 자신의 판결에 불만을 품었던 ‘장수영(하정우)’이었습니다.

사건이 종결되는 듯 했으나, 장수영이 탈주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사건담당 여기자는 김석현에게 300년 전 살해당한 최연소 부장판사 한상준의 삶이 반복될 것이라며 곧 그와 그의 딸이 살해될 것임을 경고합니다.

이제 영화 <평행이론>은 김석현이 과연 평행이론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영화가 제시한 완벽하리만치 과도한 우연의 일치를 뒷받침할 수 있는 사건의 개연성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심지어 여기자는 아무 이유도 없이 죽어버립니다. 결국 영화 <평행이론>은 잦은 반전만을 시도하다가 섬세한 내러티브의 길마저 잃어버린 느낌입니다.

수학자들이 본 평행이론

수학자들은 링컨과 케네디의 유사성은 고삐 풀린 우연의 일치라고 표현합니다. 즉, 두 대통령의 백만 건이 넘는 엄청난 기록물 중에서 100년의 시차를 둔 몇 가지 우연의 일치를 찾아내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국 통계 범위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우연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이 수학자들의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