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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스트셀러' 신경숙 표절의혹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

NeoTrois 2019. 4. 6. 15:09

영화 <베스트셀러>(2010)는 인기절정에서 표절혐의로 끝없이 추락하게 된 여성작가의 고군분투를 그린 액션 미스터리입니다. 

백희수(엄정화)는 10년 동안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한국 문단 최고 인기 작가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작품 중의 하나가 그녀가 과거 한 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있을 때의 출품작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영화 <베스트셀러>를 보면, 2015년 이슈가 된 소설가 신경숙과 대비됩니다. 소설가 이응준이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신경숙의 단편 ‘전설’이 일본의 극우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신경숙의 표절의혹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신경숙은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는 읽었어도 <우국>은 읽은 적도 없다고 했고, 출판사 ‘창비’는 신경숙의 표절의혹을 전면 부인했었습니다. 

출처 : 소설가 이응준이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게재한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 ― 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 중"의 캡쳐 화면

어느 정도 분량의 글을 베껴야 법적인 표절에 해당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신경숙이 미시마 유키오의 글을 베껴 쓴 것만은 자명해 보였습니다.

소설가 이응준은 “2000년 가을 즈음부터 줄줄이 터져 나온 신경숙의 다양한 표절 의혹에 대하여 한국문단이 뻔뻔한 시치미와 적당한 은폐로 한국문학의 참담한 타락을 가져왔다”고 주장했었죠.

논란이 커지자 소설가 신경숙은 '우국'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한 결과 표절이란 문제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상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영화 <베스트셀러> 속 한국문단은 자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고, 독자들도 표절작가에 대하여는 문학에 발을 못 붙이게 하는 엄중한 분위기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 영화 베스트셀러 줄거리

10여 년간 한국 문단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군림한 백희수는 표절의혹으로 한 방에 훅 갑니다. 명예는 땅에 떨어지고 남편(류승룡)과도 별거에 들어갑니다.

백희수는 친구인 출판사 편집장의 권유로 시골의 외진 별장에 유폐나 다름없는 은둔에 들어갑니다. 희수의 딸 연희는 별장에서 어떤 ‘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소재로 소설<심연>을 완성하고 재기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심연> 또한 10년 전 발표된 소설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인 희수는 표절혐의를 벗기 위해 다시 별장으로 내려갑니다.

희수가 창작의 고통 속에서 쓴 '심연'이 표절이라면 그 언니가 십여 년 전의 누군가에도 똑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 영화 베스트셀러 결말

별장에 내려간 희수는 자신의 딸 연희가 교통사고로 이미 죽었던 아이였고, 연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언니’는 유령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엄정화의 연기는 인상적입니다. 그 동안 보여주었던 연기대역과는 다른 힘이 넘치면서도 섬세한 연기를 했습니다.

엄정화는 인기절정에서 표절혐의로 끝없이 추락하는 여성작가의 히스테리를 제대로 뿜어냈습니다. 그리고 유령의 이야기들과 얽힌 인물들과 벌이는 난투극에도 온 몸을 던졌습니다. 

참, 소설가 신경숙이 우국을 읽은 적이 없다는 말이 진실이라면, 그녀는 <베스트셀러>의 희수처럼 ‘전설’을 어떤 유령으로부터 받아쓰기라도 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