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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괴짜경제학, 매춘에서 지구 온난화까지

NeoTrois 2019. 10. 20. 01:07

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의 『슈퍼 괴짜경제학』(안진환 옮김, 웅진씽크빅, 2009)은 경제학 서적답지 않게 읽는 재미가 가득찬 흥미진진한 책이다. 불타는 '과학정신'에 충만한 스티븐 레빗을 두고 '경제학계의 인디애나 존스'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님을 실감한다.

목차만 쭈욱 훑어봐도 『슈퍼 괴짜경제학』이 전작 『괴짜경제학』을 능가하는 괴짜스러움으로 가득차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스티븐 레빗은 1장 '길거리 매춘부와 산타클로스가 노리는 것'에서 시작하여 5장 '앨 고어와 피나투보 화산의 공통점은?' 이라는 논쟁적인 꼭지로 마감한다.


레빗은 노골적인 소재를 가지고 가격차별, 완전 대체재, 주인과 대리인 문제, 역선택 등 경제학적 개념을 동원하여 사회 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추적해가는 기발함과 도전정신을 발휘한다.

그러나 이 책의 가장 논쟁적인 부분은 '지구 온난화' 부분이다. 저자는 IV(인털렉추얼 벤처스 Intellectual Ventures)의 연구활동을 소개하면서 앨 고어를 정조준한다. 앨 고어의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은 사람들을 크게 겁주는 위해서 제작 되었다는 것이다.

 

비록 앨 고어가 '기술적으로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고어의 악몽과 같은 시나리오들 중 몇 가지는,

예를 들어 해수면이 상승해 플로리다 주가 사라져버릴 것이라는 시나리오 같은 것은 어떤 합당한 시간의 틀 속에서 물리적으로 현실화될 근거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기후모델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 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 <슈퍼 괴짜경제학>(안진환 옮김, 웅진씽크빅, 2009) p. 257. IV의 창업자 네이선 미어볼드의 인터뷰 내용.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과거 100년동안 280ppm에서 380ppm까지 증가하면서 지구 온난화가 피할 수 없는 재앙으로 인식되면서 환경 종교론자들이 득세하고 있다. 그러나 약 8000만년전, 우리의 포유류 조상들이 막 진화를 시작했던 시기에는 이산화탄소 수준이 오히려 1000ppm이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저자는 이산화탄소 수준의 변화가 반드시 인간 활동을 반영하는 것도 아니며, 이산화탄소가 반드시 지구 온난화를 초래한다고 볼 수도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태양광발전소나 이산화탄소 배출권 거래 체계와 같은 환경보호 프로그램들은 지구 온난화의 해결책이 전혀 되지 못한다고 한다.


오히려 IV가 추진하고 있는 성층권에 이산황을 주입시키는 프로젝트인 '하늘에 닿는 호스'나 '하늘에 닿는 굴뚝', '물에 젖은 거울'같은 지구 공학적 처방이 궁극적인 '지구 구난 Save the Planet'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애덤 스미스는 인간만이 화폐 거래에 필요한 기술을 알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소개하고 있는 열혈 원숭이 경제학자 키스 첸(Keith Chen)의 '꼬리감기 원숭이' 실험사례를 보면 애덤 스미스가 틀렸다. 꼬리감기 원숭이들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거래를 했고, '손실 회피' 경향을 보였으며, 무엇보다 '은화'로 원숭이가 매춘행위를 했다!

<슈퍼 괴짜경제학>은 원숭이 과학자 키스 첸처럼 '과학정신'에 충만한 열혈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들이다. 맞다. 과학은 막연한 가정이나 전제가 아닌, 살아있는 현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데이터일 때 생명력을 갖는다. 그럴려면 괴짜가 아니고선 힘들 것이다.